Maison Margiela Fragrances
로레알 그룹의 대표적인 향수 브랜드 마르지엘라,
본인이 향수에 엄청 관심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그런 저도 정말 자주 애용하는 브랜드가 이 메종 마르지엘라입니다. 독한 니치향수를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지속력만 있으면 된다는 주의라 어떻게 보면 저한테 가장 잘 맞는 향수가 아닌가 싶습니다. 시향도 귀찮아서 그냥 대충 노트나 후기를 찾아보고 사기에도 크게 부담 없는 가격 + 약제병에서 영감을 받은 예쁜 디자인으로 깔별로 선반에 올려놓아도 은은한 포인트가 되는 거 같더라고요. 바이레도 딥티크 같이 더 가격대가 높은 것도 많이 써봤지만 막상 자주 손이 가는 건 마르지엘라..
아무튼 올해 단종 예정인 향으로는 4가지라고 합니다. 현재 나와있는 물량이 소진되면 더이상 추가 생산은 안 한다고 합니다.
- 마차 메디테이션
- 플라워 마켓
- 위스퍼 인 더 라이브러리
- 앳 더 바버스
이 중 무려 메인으로 쓰는 향수가 두 개나 포함되어 있어서, 부랴부랴 여기저기 남아있는 재고를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바로 앳 더바버스와 위스퍼인 더 라이브러리인데요, 각각 사계절용, 가을 겨울 용으로 요긴하게 사용하던 향수인데 괜히 단종된다고 하니까 더 정감 가고 아쉬움
아무래도 레선모나 재즈클럽같이 인기 있는 애들에 비해서 판매가 저조했던 탓일까, 마차 메디테이션도 나름 매니아층이 두터웠던 걸로 기억하는데..
제가 그동안 사용했던 마르지엘라 향수에 대한 후기를 간략히 남겨보자면(전문적인 사람도 아니고 향알못이니까 참고만)
언더 더 레몬트리
- 상큼하고 프루티 한 향을 좋아하던 20대 초반 구매했던 향수, 예상과 다르게 시큼한 에프킬라 향이 났다. 때문에 마르지엘라 향수 중에서도 정말 호불호 갈리고 매니악한 향수인 걸로 알고 있음, 그래도 차향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대부분 선호하실 듯 지속력도 마르지엘라 향수 치고 나쁘지 않은 편, 아무튼 두세 번 쓰다가 당근마켓에 갖다 팔았음. 향은 중성적인 듯
- 탑 노트 - 라임, 페티그레인, 카다멈 미들 노트 - 코리앤더, 마테차, 그린티, 베이스 노트- 시더우드, 로즈, 화이트머스크
재즈클럽
- 실제 타바코 잎이 들어간 향수로 눅진한 위스키와 커담냄새가 난다. 뭔가 담배냄새 찌든 오래된 택시냄새 같은 느낌 개인적으로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왜 대중적으로 인기가 많은지는 모르겠음. 그래도 확실히 저렴한 가격에 니치향수를 맛볼 수 있다는 메리트도 있고 다른 향수와 잘 겹치지 않을 유니크한 향은 맞다. 근데 최소 30대 이상은 되어야 어울릴 듯, 담배냄새도 싫어하는 본인이 왜 이걸 평판만 듣고 샀는지 모르겠음 얘도 레몬트리랑 같이 당근 보냄, 마젤 향수 중에 지속 시간은 제일 길지 않을까 싶다.
- 탑 노트 - 핑크페퍼, 프리모 레몬, 네롤리 오일 미들 노트 - 럼 앱솔루트, 클라리 세이지 오일, 자바베티버 오일 베이스 노트 - 타바코 잎 앱솔루트, 바닐라 빈, 때죽나무 레진
스프링타임 인 어 파크
- 이건 샘플로 써봤는데 달달하니 딱 여자용 봄 향수 느낌, 여친이 봄에 뿌려줬으면 했던 향수였음 호불호 안 갈릴 평범한 달달한 향수, 남자는 X 배 향이라고 하는데 그건 잘 모르겠고 걍 달달함 딱 20대가 쓰기 좋을 듯
- 노트(단일 노트) - 배, 릴리 오브 밸리, 자스민, 머스크
바이 더 파이어플레이스
- 아마도 마르지엘라에서 레선모, 재즈클럽, 비치워크 그다음으로 가장 대중적인 향수가 아닐까 싶다. 잘 알려진 바 그대로, 군고구마, 군밤향 같은 달달한 냄새와 함께 쌉쌀한 탄내음이 남. 전형적인 늦가을 겨울 향수 근데 지속 시간과 존재감이 강한 편이라 데일리로 쓰기에는 살짝 무리가 있다고 생각함. 그래도 하나 놔두면 가끔 요긴하게 잘 쓰일 향. 놔두고 잘 쓰고 있음
- 탑 노트 - 핑크페퍼, 오렌지플라워 페탈, 클로브 오일 미들 노트 - 밤나무 어코드, 과이악 우드 오일, 케이드 오일 베이스 노트 - 바닐라 어코드, 페루발삼, 캐시미어
위스퍼 인 더 라이브러리
- 우디 한 향 사이로 퍼지는 달달한 바닐라향이 좋은 향수 약간 오래된 책에서 나는 종이 냄새도 난다, 솔직히 도서관이란 이름과 달리 그렇게 얌전한 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속시간은 길지 않긴 한데 잔향을 오래가는 편이라고 생각, 충분히 중성적인 향이라 남녀 공용으로 쓰기에도 적당함 여름에 쓰긴 독하고 가을 겨울에 가볍게 뿌리기 좋았음
- 탑 노트 - 페퍼 에센스, 오렌지 플라워 페이탈, 파츌리 미들 노트 - 우디+앰버 어코드, 통카빈 앱솔루트, 벤조인, 레진 베이스 노트 - 바닐라 앱솔루트, 시더우드, 베티버
앳 더 바버스
- 바버샵 향수 계열에서 가장 가격도 저렴하고 향 자체도 무난해서 입문용으로 적당하다고 생각함, 쉐이빙 폼이나 전형적인 남자스킨 냄새 같은 상쾌한 알싸한 향이 나는데 마냥 또 자극적이진 않아서, 20대 중반부터 30대 이상까지 두루 사용하기 좋을 듯, 스킨향치곤 호불호도 없을 정도라 쓰던 향수 중에서 피드백도 제일 많이 받았다. 한 여름 제외하고 사계절로 데일리로 사용하기에도 적당한 듯
- 탑 노트 - 비가레드 에센스, 바질어코드, 블랙페퍼 미들 노트 - 제라늄 에센스, 라벤더, 로즈마리 에센스 베이스 노트 - 통카빈, 에버닐, 화이트 머스크
웬 더 레인 스탑스
- 당시 신상품으로 나왔던 향수라 그냥 이름만 보고 비냄새나 비 그친 뒤 상쾌한 그런 향이 나지 않을까 하고 구매했던 향수, 솔직히 이름이랑 제일 안 어울리는 향수라고 생각하긴 함 ㅋㅋ, 그래도 뿌리고 있다 보면 좀 아쿠아향스러운 냄새가 나긴 하는데, 지속력도 딸리고 그냥 이도 저도 아닌 느낌, 굳이 따지자면 남자 향수보단 여자향수에 가깝다 생각. 남아 있는 향수 중에 제일 애물단지임
- 탑 노트 - 베르가못, 핑크페퍼 미들 노트 - 아쿠아틱 어코드, 로즈 페탈 베이스 노트 - 파츌리, 모스 어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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